제1장 모세율법을 주신 이유

유대인들은 모세를 위대한 선지자이자 입법가로 간주한다. 신약시대에도 모세는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모세는 하나님의 율법을 전했을 뿐만 아니라 성경의 첫 다섯 권을 기록하였다. 우리는 모세가 기록한 다섯 권의 책들을 모세오경이라고 부른다. 모세오경은 구약성경의 핵심이다.

모세 이전에도 하나님은 많은 인물들을 택하여 그들과 함께 하나님의 뜻을 펼쳤다. 그런데 특별히 모세 시대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시고 그들에게 율법을 주셨다. 하나님은 왜 그들에게 율법을 주기로 하셨을까? 모세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셔야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갈3:24】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것은 우리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인도하여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게 하기 위함이었다. 율법을 통해 메시아를 영접할 준비가 없었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셨을 때 우리는 그를 영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율법을 주신 이유를 아래와 같이 말씀하셨다.

【요5:39】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 하는 것이로다.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 도다.

하나님의 역사가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어진 데에는 그렇게 해야만 할 깊고 오묘한 섭리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준비를 맡기셨고 그들의 사명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실패해서는 안 될 막중한 것이었다. 그러나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가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켜보시며 하나님은 걱정이 많았다.

【신8:1-2】 내가 오늘날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으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하심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을 때 그들은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나님은 그들의 미래를 염려했다. 가나안의 주변 환경은 그들의 정신을 타락시키고 오염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부족들의 우상숭배를 본받게 된다면 그들을 통해 메시아를 준비케 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은 어찌 되겠는가?

【레18:3-5】 너희는 그 거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좇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 너희는 나의 법도를 좇으며 나의 규례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희는 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 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과 계명을 주신 이유는 그들이 이방신의 풍습에 물들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출23:23】 너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에게로 인도하고 나는 그들을 끊으리니 너는 그들의 신을 숭배하지 말며 섬기지 말며 그들의 소위(문화적인 풍습 등)를 본받지 말고 그것들을 다 훼파하며 그 주상을 타파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 너는 그들과 그들의 신과 언약하지 말라. 그들이 네 땅에 머무르지 못할 것은 그들이 너로 내게 범죄케 할까 두려움이라 … 모세가 와서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그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고하매 그들이 한 소리로 응답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명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당시 가나안에는 선진화된 문물을 누리던 여러 부족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들은 모든 면에서 이스라엘보다 우월하였다. 그들은 활발한 교역으로 물자가 풍부하고 기술도 발달하였다. 자신들의 신을 섬기기 위해 웅장한 제단을 건축하였고 종교의식도 발달하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면 그들의 종교의식을 모방할 것에 대해 경계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발달된 가나안 원주민들의 삶을 부러워하고 모방할 것을 염려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별하여 거룩한 백성으로 삼기 위하여 그들이 우상숭배에 물드는 것을 막아야 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독자적인 율법을 따로 제정하셨다. 그리고 그 율법의 근간은 성소와 제사와 절기였다.

하나님의 율법이 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갔다면 어떤 상황이 전개되었을지 짐작해 보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부족들이 자신들의 신을 섬기는 제단이나 종교의식을 자세히 관찰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좋아 보이는 것들이 있다면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으로 모방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방인들의 석상이나 신전, 제사법 중에서 좋게 여겨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들을 그대로 흉내 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되는 것을 싫어하시고 미리 차단하신 셈이다.

【롬3:1-2】 그런즉 유대인의 나음이 무엇이며 할례의 유익이 무엇이뇨 범사에 많으니 첫째는 저희가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음이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를 인도할 몽학선생의 역할을 맡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다. 그들이 믿음의 순전함을 보존할 수 없다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은 실패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율법을 주신 것이다.

이러한 역사는 오늘 날 우리에게도 큰 교훈이 된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시고 무엇을 싫어하시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웅장하더라도 하나님은 세상의 것보다 하나님의 것을 지켜달라고 명령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