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옛 언약이 새 언약으로 변역

대부분 기독교인들은 구약은 율법, 신약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율법과 믿음은 서로 상충되는 개념이라고 여긴다. 예수께서 오심으로 율법은 폐지되었고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율법은 믿음과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우리가 진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율법과 믿음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옛 언약은 그림자이고 새 언약은 실체이기 때문에 구약과 신약이 서로 차원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죄 사함이라는 구속사업의 본질을 드러내 주는 면에 있어서는 구약과 신약이 서로 보완적이다.

그리고 율법과 믿음 즉 구약과 신약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절기임을 알아야 한다. 성소나 제사법은 변역되었으나 절기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죄 사함을 위한 구약의 제사제도는 신약에 와서 폐지된 것이 아니라 한 차원 높은 영적 제사제도로 변역되었다. 그리고 지상의 제사장 대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 성소에서 이루어지는 신령한 제사를 집전하신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말씀은 이러한 하늘 성소의 영적 제사제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말씀이다.

옛 언약에서 절기를 지키기 위해 제사를 드리려면 반드시 성소에 가야만 했다. 오로지 성소에서만 희생제물을 드리는 것이 허락되었다. 때가 이르자 예수님께서 지상의 성소를 폐하시고 하늘의 성소를 베푸셨다. 이처럼 성소와 제사직분이 변역되었고 짐승의 피로 드렸던 희생제물도 거룩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바뀌었다.

눈에 보이는 지상에서의 제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예배로 바뀌었지만 희생 제물로 드리는 제사제도를 통해 죄 사함이 주어진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는 말씀은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소 봉사사업을 통해서 성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믿기만 하면 구원 받는다는 단순한 구호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히8:1-2】 이제 하는 말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 그가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성소와 참장막에 부리는 자라 이 장막은 주께서 베푸신 것이요 사람이 한 것이 아니니라.

【히8:4-5】 예수께서 만일 땅에 계셨더면 제사장이 되지 아니하셨을 것이니 이는 율법을 좇아 예물을 드리는 제사장이 있음이라. 저희가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가라사대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을 좇아 지으라 하셨느니라,

【히9:11-12】 그리스도께서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 가셨느니라.

모세율법을 구성했던 성소에 관한 규정들, 제사에 관한 규정들은 모두 새 언약으로 변역되었다. 그러나 절기가 바뀌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제사법은 변역되었으나 제사를 드려야 하는 날들인 하나님의 절기는 그대로이다. 양 두 마리를 오전과 오후에 한 마리씩 드렸던 상번제는 매일 두 번 드리는 기도시간으로 사도들에 의해 지켜졌다. 안식일과 일곱 개의 절기 역시 새 언약의 의의를 충만케 하는 방식으로 사도들에 의해 지켜졌다.

하나님의 절기가 신약시대에도 지켜졌다는 사실은 무엇보다도 사도들이 기록한 신약 성경을 통해 그 모든 것이 확인되고 있다. 성소와 제사법과 제사직분은 변역되었을지라도 절기만큼은 그대로 지키고 있는 기록을 도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절기를 바꾸었다는 기록을 한 구절도 찾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요4:21-24】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

제2장 모세율법에서 차지하는 절기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