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절기에 담긴 창조의 원리

【벧후3:1-5】 사랑하는 자들아 내가 이제 이 둘째 편지를 너희에게 쓰노니 이 둘로 너희 진실한 마음을 일깨워 생각하게 하여 곧 거룩한 선지자의 예언한 말씀과 주 되신 구주께서 너희의 사도들로 말미암아 명하신 것을 기억하게 하려 하노라. 먼저 이것을 알찌니 말세에 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좇아 행하며 기롱하여 가로되 주의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뇨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이는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저희가 부러 잊으려 함이로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우리를 향해 세상 사람들이 “만물이 처음 창조할 때와 같이 그냥 있다”는 말로 기롱한다고 하였다. 창조를 믿으면 끝도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런데 기롱하는 자들은 끝이 어디 있느냐고 비웃는다는 말씀이다.

창조주를 믿는 우리는 종말도 믿는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창조했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종말이란 창조하신 것들이 더 이상 하나님의 권능 하에 유지되지 못한다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창1:14】 하나님이 가라사대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주야를 나뉘게 하라 또 그 광명으로 하여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이루라

주야를 나누시고 해와 달의 운행을 통해 사시와 일자와 연한을 창조하셨다. 우주의 운행을 통해 나타나는 주야와 일자와 달과 해와 사계절은 곧 하나님의 절기가 되었다. 사실은 모세 당시에 주신 하나님의 절기는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다만 모세 당시 그 절기를 발견하여 지키도록 하셨을 뿐이다.

하나님께서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해의 첫 달을 알려주셨다는 사실은 앞에서 살펴본 바이다. 사실은 해의 첫 달은 천지 창조 당시부터 정해진 것이었고, 하나님께서 바로 그 해 첫 달에 출애굽 사건이 일어나도록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도 하시고 부드럽게도 하셨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지키는 절기를 산출하기 위한 성경의 역법이 창조의 원리를 따라 이루어졌음은 이미 살펴본 그대로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절기를 단순히 모세 율법의 일부분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물론 절기를 지키는 제사법은 모세율법이며 예수님 이후 폐해지고 새 언약으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절기의 날짜는 천지창조의 결과물로서 예수님 이후에도 폐해질 수 없는 것이다. 절기가 폐해진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창조의 능력을 거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종말을 의미한다.

【눅21:25-27】 일월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를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 사람들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기절하리니 이는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겠음이라. 그 때에 사람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종말에는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린다고 하였다. 우주의 운행 즉 천체의 구조가 흔들린다는 말씀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창조의 권능으로 유지되고 있는 해와 달과 별들의 운행이 흔들린다는 말씀이다. 그때 우주 천체의 운행은 자기 자리를 벗어날 것이며 일자와 사시와 연한은 제멋대로 달라질 것이다. 하나님의 절기는 사라지고 더 이상 구원사업을 위한 새 언약의 제사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